이제 가을 오는 게 느껴진다. 오늘 아침엔 그냥 멍 좀 때렸다.
책도 좀 읽다 졸고, 명상도 하고, 핸드폰도 만지작거리고… 그러다 슬슬 운동하러 갔다.
근데 운동하는데 힘이 너무 안났다. 그래서 그냥 무리하지는 않았다.
예전엔 잘 들던 무게였는데, 오늘은 왜 이렇게 안 되지? 꾸준히 한다고 했는데 왜 약해졌지 싶어서 좀 웃겼다. 그냥 대충 하고 나왔다.
집에 왔더니 먹을 게 없어서 라면 끓여 먹었다.
운동하고 라면이라니… 뭔가 내 몸한테 미안한 느낌?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건데 인스턴트 먹는 내 모습이 좀 웃기기도 하고 이상했다.
그러고 카페 가는 길에, 길가에 낙엽 떨어지는 걸 봤다.
그게 또 괜히 예뻤다.
지금도 멍하니 앉아서 낙엽 떨어지는 거 보고 있는데, 그냥… 이 순간이 좋아서 말이지.
하늘도 오랜만에 제대로 봤고, 낙엽도 예쁘고, 딱히 특별한 건 없었는데 괜히 감사한 하루다.
또한 내가 이렇게 순간에 감사를 느낀것에 대하여 기쁘다.